30여 년간 동화와 동시, 두 영역에서 고르고 알찬 작품들을 발표해온 이상교의 동시집이다. 일상 속의 작고 소소한 사물이나 생명들에 대한 섬세한 눈길과 애정을 담은 57편의 동시들을 실었다. 작품집의 제목 <먼지야, 자니?>는 수록된 동시 '먼지'의 한 구절에서 따온 것.

이상교의 동시들은 리듬감과 윤기 있는 단어들, 정돈되고 적절하게 구성된 연들, 감정의 과잉을 피하면서도 부족함이 없는 표현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한 시적 정경을 그려낸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모두 시인이 직접 그린 것으로 시어와 시어 사이, 또는 행간의 틈새와 여백을 이어주고 메워준다.

3부로 나뉘어진 동시들은 대체로 생활 영역 또는 소재에 따라 구분했지만, 한편으로는 시의 화자가 대상을 보는 시각과 여기서 비롯된 다양한 관계에 따라 갈라놓은 것이기도 하다. 각 부의 앞머리에는 '동시야, 안녕?', '널 사랑해!', '변하지 않을게!'라는 산문이 실려 있다.

1. 학교, 집, 친구 그리고 나
01. 속으로 말한다
02. 이사
03. 내 친구, 은초롱꽃
04. 놀이터
05. 신발 속에
06. 쉿, 조용!
07. 시계 가게
08.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비
09. 비 내리는 날
010. 책이 된 꽃
011. 내 인생
012. 나는 못 한다
013. 먼지
014. 매듭
015. 발과 강아지
016. 큰이모부
017. 할머니 밥숟가락
018. 오래된 시계
019. 벌초
020. 할머니 허리

2. 꽃, 나무, 새 그리고 고양이
01. 우리집 고양이
02. 강아지풀
03. 나뭇잎에
04. 잎사귀
05. 담장과 담쟁이덩굴
06. 참새
07. 꽃이 피었다
08. 꽃씨
09. 산새
010. 봉숭아 꽃물
011. 고양이 혓바닥
012. 강아지풀도
013. 귀뚜라미
014. 감
015. 버섯
016. 연 날리기

3. 비, 구름, 바람 그리고 하늘
01. 비 오는 날
02. 병아리, 개나리
03. 설레는 나무
04. 민들레
05. 봄비 소리
06. 물수제비
07. 키 작은 꽃
08. 나팔꽃 싹
09. 여름 들길
010. 싸움
011. 바람 부는 날
012. 초저녁 별
013. 구름
014. 밀물
015. 바람 발자국
016. 강물이 쉴새 없이
017. 가을 아침
018. 눈
019. 알 리 없지
020. 겨울 들판
021. 봄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