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마사야는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혼자 가는 길을 무서워하고 낯선 사람을 보면 말도 잘 못한다. 친구들이 좋지만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는 아이. 반면 2학년 아키요는 2학년 중에서도 가장 작은 여자 아이다. 그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은 '땅꼬마'. 누가 땅꼬마라고 부르기라도 하면 상대방에게 돌진해 버린다.

사는 곳이 비슷한 겁쟁이 마사야와 야무진 아키요의 등하교 길. 서툴고 힘든 성장기의 터널을 동행하는 두 친구의 모험이 담겼다. 1970년 발간된 이래 수많은 일본 어린이들에게 사랑받은 후루타 다루히의 동화다. 사랑이라는 미묘한 감정이 시작되는 순간의 섬세하고 예쁜 이야기.아키요가 말했습니다. "마사야, 혼자서 참 잘 왔구나." 그러자 마사야가 대답했습니다. "아키요가 없었으면 못 왔을 거야." 아키요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째서?" "어쨌든 간에 말이야."마사야는 부끄러운 듯이 웃었습니다. 확 붉어진 마사야의 얼굴을 보자 아키요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키요가 만든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열심히 어두운 숲 속을 걸어가는 마사야의 모습이 눈에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아키요는 이제까지 자기가 작은 것을 싫어하던 기분이 몸에서 쑥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그리고 자기가 갑자기 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키요는 자기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마사야의 옆얼굴을 올려다보며 생각했습니다. '내 키가 작다고 해도 상관없어. 나는 이 커다란 마사야가 의지하는 사람이야.' 한 팔로 껴안은 초롱꽃이 아키요의 얼굴 앞에 아주 좋은 냄새를 풍겨 옵니다.

1학년 주제에 키가 너무 커
커다란 아이가 조그만 아이 손에 끌려
나 배고파요!
'야무지게 군다'는 게 뭘까?
아키요는 또 싸운다
어린이에게는 거의 모든 길이 처음 가는 길
아키요가 우는 것을 처음 보았다
마사야의 가출
'아가는 야무지다'
친절한 아저씨일까, 유괴범일까?
드디어 큰 삼나무가 있는 숲에
느긋한 마리코의 활약
초롱꽃 들판에 무지개가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