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어린이의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시리즈'는 아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널리 알려진 화가들의 그림과 친해지고 그림의 색과 구도를 익히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들의 유명한 그림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면서 숨은 그림 찾듯이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그 그림의 느낌과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시리즈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 감상책입니다. 그림을 설명하는 방식 대신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가난한 이웃을 사랑한 화가, 박수근』은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면서 그림과 친숙해지도록 기획한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시리즈 가운데 여덟 번째 권입니다. 박수근이 그린 작품 하나하나를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하여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노라면 그림이 주는 정서적 느낌이나 색감, 구도를 저절로 알아갈 수 있습니다. 박수근은 가난한 이웃을 사랑해서, 그들과 그 이웃이 살아가는 동네 풍경을 주로 그렸습니다. 젖먹이는 어머니, 빨래터의 아낙네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들, 모두가 우리네 어머니요 아버지, 할아버지요 할머니 모습입니다. 이들이 박수근의 그림 속에 따뜻하고 정겹게 녹아 있습니다. 마치 울퉁불퉁한 돌 표면에 조각한 듯한 작품들은 소박하고 투박한 사람들의 마음의 결을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박수근이 살아온 삶과 견주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어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박수근이 어떻게 울퉁불퉁한 돌 표면에 조각한 듯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가 그린 그림의 주인공이었던 이웃들을 얼마나 사랑하였는지를 느끼면서 작품을 마주 대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놀이와 더불어 이렇게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박수근의 그림 세계에 푹 빠져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