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러져가는 조선의 예술을 마지막으로 활활 지폈던 화가 장승업. 그림은 신비롭고 기품이 넘치고, 사람들은 장승업의 그림을 보고 신이 그린 그림이라 평했다. 그에게는 돈도 명예도 필요없는 오직 그림만 그리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겼다.
산수, 인물, 새, 꽃, 정물 그림 등 어떤 그림이라도 꼼꼼히 그렸다. 생동감을 불어넣는 그 누구보다 어려운 기량의 예술을 일궈냈다. 민첩한 동물들의 움직임,느긋하고 따뜻한 미소를 품은 인물 등 흥미로운 그림들은 장승업이라는 인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그림 속에서 놀다 보면 어느새 느끼게 되는 장승업의 그림 세계
장승업은 산수, 인물, 새 꽃 동물 그림(화조영모), 정물 그림(기명절지) 등 어떤 그림도 못 그리는 그림이 없었다. 아주 꼼꼼히 또는 대범하게 자유자재로 그리고 표현했다. 또 그림에 살아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불어넣어 그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기량의 예술을 일궈냈다.
천재 화가 장승업의 생명력 넘치는 예술 세계가 부족하나마 이 책에 실린 13점이 넘는 그림 속에 담겨 있다. 퀴즈를 풀면서 그림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 아이들은 느낌으로 알게 된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들도 어느새 백년도 넘는 그 옛날 그의 그림에 나타나는 자유로운 기운과 그 바닥에 놓여 있는 날카로운 집중력, 사물에 대한 자세한 관찰과 애정이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예술적 감수성의 알맹이를 이루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이 감상하게 될 장승업의 그림 목록은 <여덟 마리 말> <두 마리 말과 사람> <글씨를 쓰는 왕희지> <거위를 바라보는 왕희지> <소나무에 기대선 도연명> <가을 풍경> <꽃과 동물 10폭 병풍> <가을 볕 아래 고양이> <매> <게> <온갖 그릇과 꽃 그림> <오동나무를 닦는 옛 화가> <기러기 떼 12폭 병풍> 등이다.
특히 다양한 생김새의 여덟 마리 말을 아름답고 힘차게 그려놓은 <여덟 마리 말> 같은 그림은 흔히 소개되지 않는 작품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또 고양이, 새, 게 등 동물들의 움직임이 민첩하고 활달하게 그려져 있는 다른 그림들도 충분히 흥미로울 듯하다. 또 느긋하고 따뜻한 미소를 품고도 호탕하게 느껴지는 인물들을 보면서 옛날 사람들의 체취를 새롭게 느낄 수도 있겠다.
한편 장승업의 생애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덧붙였고 친근한 느낌의 삽화를 곁들여 장승업이라는 인물을 더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놀이를 통한 미술 교육 그림책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시리즈 아홉째 권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시리즈는 이미 유아들을 위한 미술 교육 그림책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놀랍게도 이 시리즈는 세계적 수준의 명작들을 놀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아무런 장벽 없이 느끼도록 한다. 간단히 말해 '명작 그림 놀이책'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한 권의 책으로 묶인 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마치 미술관에 걸린 그림을 구경하듯 시원스럽게 보면서, 그림에 담긴 퀴즈나 수수께끼를 푼다. 특별한 지식은 필요 없다. 다만 그림 속에서 '재미나게' 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이 '그림 놀이책'은 아이들로 하여금 그림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하면서 인류의 '예술과 처음 만나'는 경험을 하도록 한다.
<내가 처음 만난 예술가> 시리즈에서 아이들이 만나온 예술 세계는 <샤갈>, <다 빈치>, <피카소>, <조토>, <모네>, <김홍도>, <이중섭>, <박수근> 등이다. 한 권의 책을 덮고 나면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샤갈'의, '다빈치'의........ 그림 세계가 들어와 있게 된다.
이번에 꼭 아이들이 만나야 할 예술가는 장승업이다. 신기(神技)에 가까운 그림만 남겨놓고 족적이 묘연했던 장승업. 그러나 영화 <취화선>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천재 화가 장승업. 그의 그림에 대해서는 조선의 대화가들인 김홍도, 신윤복, 정선 등과 비할 때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는 그의 그림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자.

조선의 마지막 천재 화가, 장승업
장승업은 1843년에 태어나 1897년에 55세의 나이로 죽었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천재 화가'라 불렸다. 스러져가는 조선의 예술을 마지막으로 활활 지폈던 것이다.
장승업의 그림은 신비롭고 기품이 넘쳐, 사람들은 장승업의 그림을 보고 신이 그린 그림이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가까이는 고을의 수령에서부터 저 높이 나라의 임금까지 장승업의 그림을 얻으려 애를 썼다. 그만큼 장승업은 기량과 재주가 뛰어난 대화가로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그에게는 돈도 명예도 필요 없고 오직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최고였다.
장승업은 어릴 때 고아가 되어 떠돌이로 살면서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다. 그는 글씨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 제목을 달고 낙관을 쓰는 일조차 남의 손을 빌려야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그의 자존심이 꺾이지는 않았다. 그림에 관한 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승업은 스스로 단원(김홍도) 못지 않은 화가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그래서 오원(吾園), '나도 오원'이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선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