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정의의 상징인 해치를 동경하던 심약한 새하가 해치와 정신적 교감을 가진 후 용기를 얻어, 불의에 대항하여 영웅 행세를 하던 강수의 일그러진 모습을 바로잡아 주는 모습을 담아낸 동화. 지은이는 묵혀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동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진정한 용기란 옳지 않은 일을 보고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나서는 일, 사람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일.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강수와 정면으로 맞서는 새하의 용기를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하게끔 안내한다. 강수와 새하의 감정 대립, 각 아이들의 심리변화, 독특한 삽화와 맛깔스런 우리말 구사 등이 잘 어우러져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겁내지 마라. 지난 번 네가 내 꼬리에 손을 댔을 때부터 나는 너와 함께 있었지. 너도 날 보았잖니?"'정, 정말 내 앞에 나타났단 말이지. 하, 하지만 어떻게 말을?'새하는 의심스런 눈으로 해치를 눈여겨보았다.'난 마음이 통하면 누구하고나 말할 수 있단다. 지금 내 말은 너만 들을 수있고, 난 네 마음을 읽을 수 있단다.''진, 진짜?'새하는 가만가만 해치 꼬리를 만졌다. 따스함이 손끝에 전해졌다.- 본문 p.65 중에서

해치의 꼬리를 잡고
그림자 해치
두 얼굴의 아이
돌아온 해치
정의의 해치
어깨동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