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길>, <감이 익을 무렵>, <가는 날 오는 날> 등으로 잘 알려진 원로 동화 작가 신지식 선생님의 동화 '하얀 길', '청미래의 추억', '탱자 아주머니' 등 세 편을 모았다.

'하얀 길'은 학교 앞 신작로 '하얀 길'을 통해 화장터로 떠나보낸 두 사람을 기억하는 애틋한 이야기이다. 제자들을 손녀처럼 사랑한 노선생님과 서른이 먹어도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말하지만 결국 죽게 되는 혜령. 이 두 사람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를 하얀 길을 매개로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청미래의 추억'은 눈이 보이지 않는 영애의 이야기. 우연한 사고로 시력을 잃어버리지만, 기억 속에 색깔들과 풍경들을 하나씩 기억해 내면서, 영애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박목월의 '윤사월'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글이다.

'탱자 아주머니'는 어려서부터 불편한 발 때문에 마음을 닫고 살던 탱자 아주머니가 여동생의 죽음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고 새롭게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차분한 어조로 소녀다운 섬세한 감수성, 일렁거리는 감정의 파장, 그리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아름답게 펼친 글. '해리 포터'에게 익숙해진 아이들에게는 참 이상한 느낌을 주는 단조로운 책이다. 그러나 그 소곤소곤 비밀을 이야기하는 듯한 나직한 말에는 헤어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첫번째 이야기 하얀 길

두번째 이야기 청미래의 추억

세번째 이야기 탱자 아주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