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도 가야 하고, 제일 친한 친구 올리와 카탸하고도 놀아야 하고, 주말엔 가족들과 동물원에도 가야 하고, 이제 막 1학년이 된 소피는 늦잠 잘 겨를도 없이 바빠졌다. 하지만 유난히 예쁘지도 않고,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는 아주 평범한 아이 소피의 하루하루는 새롭고 신나는 일들로 가득하다.

집에서 혼자 푸딩을 만들려다 부엌을 온통 푸딩투성이로 만들고, 체육시간이 싫어서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기도 하고, 친구들이 예쁘다는 말을 안 해줬다고 제일 좋아하는 스웨터를 다시는 안 입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날마다 새로운 일들로 가득한 소피의 1학년 이야기,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모님의 애정어린 관심와 지나친 간섭의 문제, 사소한 문제로 쉽게 토라졌다가도 금세 친해지곤 하는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 앞의 불량배들을 재치 있게 물리치는 모습, 친구들 간에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선생님, 어려울 때 서로 도와야 하는 이유 등을 거창한 포장 없이, 소박한 일상의 이야기 속에 잔잔하게 담아냈다.

수차례 독일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페터 헤르틀링의 재치 있는 글이 독일의 유수한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한 유타 바우어의 따사로운 파스텔톤 그림과 만나 진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다.소피는 오빠가 푸딩을 만드는 걸 옆에서 본 적이 있어요. 먼저 그릇에 우유를 붓고 푸딩 가루를 넣지요. 그런 다음 전기 주걱으로 저어 반죽만 하면 끝이에요. 휘젓는 소리가 정말 신난답니다. -본문 22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