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잠든 밤에 올빼미 호롱이가 조용조용 노래를 부른다. "새까만 밤이 찾아왔어요, 호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님은 내 눈을 닮았네요. 밤은 아름다워요, 호로로롱." 옆에서 듣고 있던 박쥐가 호롱이의 노래 솜씨에 감탄한다. 그리고 둘은 더 많은 친구들이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한낮에 호롱이의 독창회를 열기로 한다.

환한 햇살이 쏟아지는 한낮에, 호롱이는 커다란 나뭇잎을 우산처럼 받쳐들고 무대 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호롱이의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친구들은 자장가를 듣기라도 한 것처럼 쿨쿨 잠에 빠져든다.

불길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올빼미의 울음 소리를 아름다운 밤의 자장가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상심에 빠진 호롱이를 위로하는 친구들의 모습, 그리고 친구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밤마다 정성껏 노래하는 호롱이의 모습이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한다. 이야기만큼이나 포근하게 그려진 파스텔 톤의 그림이 아름답다.올빼미 호롱이가 살고 있는 숲에 오늘도 밤이 찾아왔습니다."새까만 밤이 찾아왔어요, 호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달님은 내 눈을 닮았네요. 밤은 아름다워요, 호로로롱."하고 호롱이는 평소 때처럼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아아... 좋아라." 하고 누군가가 말했습니다.박쥐였습니다."매일 밤, 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너무 황홀해서 넋을 잃을 정도야.나 혼자서만 듣고 있다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그래, 다른 친구들에게도 들려 주자.""내 노래를?" 호롱이는 깜짝 놀랐습니다."그래, 호롱이의 독창회를 여는 거야." 박쥐가 말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