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고 높은 롤리 폴리 하늘에는 정말 귀여운 친구가 사는 작고 동그란 별이 있어요. 그 친구는 바로 롤리 폴리 올리!

롤리 폴리 올리네 가족이 하루를 시작해요. 아침에 일어나 이를 닦고 롤리 땡땡이로 아침을 먹어요. 식구들이 라디오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어요. 그리고 엄마의 집안일도 도와 드리지요. 식구들과 찰방찰방 물놀이도 하고 칼싸움도 하고요. 온종일 재미있게 놀았으니,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요. 이제 잠잘 시간인데 올리는 계속 놀고 싶어 방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엄마 아빠에게 혼이 난 올리는 외롭고 속상해요. 엄마 아빠가 와서 안아 주어요. 정말 따뜻하고 포근해서, 잠이 솔솔 와요. 다음 날 아침 롤리 폴리 올리네 가족이 모두 일어나 춤을 추어요. 모두 속옷 바람으로 말이에요.

다른 별나라 이야기인 척하지만, 사실은 우리 사는 곳, 우리 사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롤리 폴리 올리.

어린아이들 낙서처럼 동글동글 삐죽삐죽한 등장 인물들 모습이며 주전자처럼 생긴 집, 주사위처럼 생긴 별 등 배경들이 재미있습니다. 아빠, 엄마, 오빠, 동생, 강아지가 함께 사는 올리네 가족은 하루 종일 노는 게 일입니다. 물론 청소하고 빨래하는 집안일도 있지만, 그 집안일조차 놀이처럼 재미있게 합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날마다 신나게 놀기만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인데, 그런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지는 곳이 바로 책입니다.

상상으로라도 하고 싶은 일은 뭐든지 하면서 잠시나마 행복해질 수 있는 책이 옆에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통통 튀며 일하고 노는 올리네 식구들을 보고 있으면 읽는 사람도 저절로 몸이 움찔거려집니다.
운을 딱딱 맞춘 시 형식의 경쾌한 영어 원문도 그런 기분을 보태 주는데, 그 원문의 분위기를 살려 번역하느라고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도 아주 즐거운 일이었지요. 부드럽고 환한 원색의 그림과, 초현대적이면서도 낯설지 않고 정감 넘치는 배경 속에서 올리네 가족들과 함께 여러분도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 김서정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