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살고 있는 토끼는 날마다 계수나무 아래서 불멸의 영약을 만들어낸다. 혼자라서 너무 외로운 달 토끼는 지구 아이들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대 지구의 한 소년에게서 달 토끼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이 날아오고, 달 토끼는 그 소년과 친구가 되기 위해 지구로 길고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조그만 상자 속에서 그 소년, 헨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던 달 토끼는 직접 지구로 찾아나서고, 그리고 마침내 그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흘러 헨리가 할아버지가 된 후였다.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친구를 얻은 달 토끼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중국의 유명한 그림책 작가 시옹량의 작품으로, <나는 조그만 돌사자예요>와 함께 소개되었다. 두 작품은 달 토끼라는 전래적 소재와 마을 어귀에서 볼 수 있는 돌상을 다룬 동화이다. 우리와 정서가 닮아 있어 받아들이기 쉽고, 짧지만 탄탄하게 구성된 이야기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