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하찮은 존재라도 그 나름대로 쓸모가 있고, 존재 가치가 있음을 일깨워 주는 생명 존중 동화. 우리 나라 아동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만을 가려 펴낸 '대표 작가 대표 동화' 시리즈의 8번째 작품이다.

탱자나무 줄기에 뾰족하게 돋아난 가시. 가시는 못 생겼고, 곱지도 않고, 향기도 없다. 그래서 잎과 꽃과 열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삽사리와 흰나비가 업신여기고, 점박이거미한테 이용당하고, 아이들의 돌팔매까지 맞는다. 어느 날, 외로운 가시에게 친구 참새가 생기면서 가시는 예쁜 꽃을 피우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눈이 푸지게 내렸습니다. 삭정이 위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삭정이가 뚝 부러졌습니다. 가시는 그 삭정이와 함께 땅에 떨여졌어요. 눈이 내리면 눈 속에 묻혔다가, 눈이 녹으면 젖은 몸을 드러내 햇볕에 말리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