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쥐의 유쾌, 상쾌, 통쾌한 이야기 속으로 풍덩!
‘들에는 들쥐, 시궁창에는 시궁쥐가 살고 있듯 학교에는 학교쥐가 살고 있어요. 그런데 이 학교쥐는 보통 쥐가 아니랍니다. 두 발로 걷고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계속해서 태어나는 학교쥐들에게 대대로 전해 주는 것이 인생의 큰 낙이자 의무예요. 그래서 그 누구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지요. 하지만 절대 사람 앞에서 말을 하거나 두 발로 걸어 다녀선 안 돼요. 그랬다간 아마 세상이 발칵 뒤집힐 테니까요…….’

《방과 후 비밀 수업》은 학교쥐가 미술교사인 ‘나’에게 들려주는 1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 이야기의 배경는 모두 학교인데, 학교쥐는 학교 밖을 나가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지도 몰라요! 이야기 속에서는 현실의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져요. 하지만 학교의 이야기인 만큼 우리가 학교 생활에서 느끼는 기쁨과 우정, 슬픔과 절망을 공감할 수 있답니다. 이야기는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익살스러울 뿐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내 친구들의 이야기인양 정겹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어요.
이렇게 학교에서 펼쳐지는 건조한 일상을 아름다운 판타지로 그려낸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오카다 준 선생님에게 “일본 아동 문학자협회 신인상”을 안겨 줄 정도로 큰 찬사를 받았어요.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작가의 풋풋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길러주기에 충분할 거예요!

학교쥐가 들려주는 16가지 환상 동화!
한 초등학교 미술교사인 ‘나’는 2학기도 벌써 중반에 접어든 어느 월요일 오후, 우연히 두 마리의 고양이에게 공격받던 쥐 한 마리를 구해 주게 돼요. 그런데 이 쥐는 어딘가 이상해요. 인형에게나 맞을 듯한 작은 흰 가운을 입고 있었던 거예요. ‘대체 쥐에게 옷을 입힌 사람은 누구일까’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던 중 정신을 잃었던 이 쥐가 깨어났고, 놀라서 부리나케 도망쳐 버려요.
그런데 며칠 뒤 마법과도 같은 일이 벌어져요! 수업이 끝나고 미술 준비실의 뒷정리를 하고 있던 ‘나’에게 그 하얀 가운을 입은 쥐가 다시 나타난 거예요. 그것도 두 발로 걷고 사람의 말까지 하면서 말이에요! 그 쥐는 자기가 이 학교에 남은 마지막 학교쥐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왔다고 했어요. 그리고 자신이 죽고 나면 모두 사라질 학교쥐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나’에게 매주 월요일 방과 후에 하나씩 들려 주겠다고 제안하지요. 이로서 ‘나’와 학교쥐, 둘만의 ‘방과 후 비밀 수업’이 시작되게 된 거예요.

약속대로 학교쥐는 매주 월요일 방과 후에 어김없이 나타나 나에게 학교쥐들이 지어낸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어요. 학교쥐의 이야기는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신나고 때로는 익살스러웠어요. 학교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하나둘 차곡차곡 쌓일 때마다 그와의 유쾌한 우정은 깊어만 가요.
그렇게 가을부터 시작된 이 만남에도 어느새 헤어질 때가 찾아왔어요. 해가 바뀌고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미술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된 거예요. 그리고 학교쥐는 그 동안의 둘의 우정을 기념하고 ‘나’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술 준비실 쥐” 이야기를 선물해 주어요. ‘나’는 이 학교쥐와의 추억을 가슴 속에 소중히 간직한 채 새로운 학교로 전근을 간답니다. 그리고 새로 도착한 학교에서 교실 천장을 보며 이렇게 외쳐요.
“이 학교의 학교쥐들아! 나는 전에 있던 학교에서 오직 혼자서만 살아남은 학교쥐하고 친구였어. 열 살 먹은 남자쥐였단다. 따지는 걸 좋아했지만 좋은 녀석이었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고. 그래서 말인데, 혹시 너희들 가운데 그와 친구하고 싶은 쥐가 있으면…….”
그 때, 천장 한 구석에서 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려 왔어요.

머리말
1. 그 시간이 시작되기까지
2. 딸꾹질 - 1학년 쥐 이야기
3. 이 손 안에 뭐가 들었게? - 야간 경비실 쥐 이야기
4. 빨간 잠수함 - 2학년 쥐 이야기
5. 재잘대는 건 정말 싫어 - 운동장 쥐 이야기
6. 학교는 무서워 - 음악실 쥐의 노래
7. 시간표도 방학하는 날
8. 눈물의 땅 구멍 - 3학년 쥐 이야기
9. 미술실의 색깔 고양이 - 미술실 쥐 이야기
10. 그러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 4학년 쥐 이야기
11. 우리가 도와줄게! - 5학년 쥐 이야기
12. 책상 위의 보물섬 - 6학년 쥐 이야기
13. 원래의 모습 - 교무실 쥐 이야기
14. 방과 후 비밀 수업 - 보건실 쥐 이야기
15. 줄인형 - 미술 준비실 쥐 이야기
16. 그 후에 생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