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공놀이를 하다 공이 풀밭으로 들어간다. 공놀이 한 곳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비유할 수 있다. 공은 우리이기도 하고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공은 풀숲에서 모든 생명과 만난다. 자연에 들어갔다 세상에 나와 보니 어느새 공의 마음엔 풀숲이 가득 들어 있다.

화려하면서도 차분하고, 단순한 도형같으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힘있는 선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공을 따라 짧은 여행을 마치고 나면 아이 뿐 아니라 어른의 마음에도 무엇을 담아가고 있는지 차분히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1940년 생인 작가가 약 이십여 년 전에 발표한 그림책으로 미술의 본질인 조형성을 잘 구현하고 있으며, 그림에 자유분방한 표현력과 생명력, 역동적이고 독특한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