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자동차 아카네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요스케. 요스케는 오래된 자동차 아카네를 수리하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된다. 그 것은 바로「요스케와 쿤페의 심부름센터」.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수상작가가 요스케의 심부름센터를 배경으로 가슴 따뜻한 여섯 편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요스케와 쿤페의 심부름센터」
만일 어딘가에서 우리를 만나면 말을 걸어 주세요.
우리는 ‘무엇이든 도와드리는 심부름센터’이니까요.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게요.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수상작가가 전하는
가슴 따뜻한 여섯 편의 이야기

요스케는 심부름센터를 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도 흔쾌히 받아서 해 주는 마을의 도우미입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손님들은 어딘지 남달라 보입니다.
더구나 그들은 이상한 부탁을 해 왔습니다.

우선 소개를 할까요?
할아버지의 자동차 아카네를 타고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요스케.
그리고 요스케의 동료 개 쿤페. 쿵쿵 하고 짖어서 ‘쿤페이’인데, 줄여서 ‘쿤페’랍니다.
요스케와 쿤페가 이제, 심부름센터를 시작한답니다.
자, 보세요. 입구에 간판도 예쁘게 달았답니다.
「요스케와 쿤페의 심부름센터」
- 어떤 작은 일이라도 부탁하세요. 무엇이든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나둘씩 손님이 찾아오는군요.
그런데 평범해 보이지 않네요. 아주 남달라 보이는 걸요.
그들의 부탁을 들어 볼래요?
“심부름센터가 뭐예요?” 라고 묻는 독자들을 위해
‘심부름센터’를 알고 있나요? 잡화점이나 슈퍼마켓처럼 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니랍니다.
손님의 부탁을 무엇이든 들어주는 가게를 말합니다.
마을 모든 사람들을 위한 도우미인 셈이지요.

요스케는 ‘심부름센터’를 왜 시작했을까요?
요스케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자동차 아카네를 물려받았답니다.
아카네는 빨간색 오픈카이지요. 요스케는 아카네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요스케는 자동차 아카네를 어서 고쳐서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답니다.
요스케에게 꿈이 생긴 것이지요. 하지만 아카네를 타려면 이것저것 많이 고쳐야 해요.
요스케는 아카네를 수리하면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심부름센터’를 열기로 하지요.
그렇게 해서 동료 쿤페와 함께 손님들을 맞이하게 된 거랍니다.
마을의 사람이 즐겨 찾는 ‘심부름센터’, 때때로 괴짜들이 찾아오는 ‘심부름센터’.
조금 어려운 주문도 종종 있지만 아주 재미있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여섯 편의 이야기를 살짝 공개합니다]

♡ 첫 번째 이야기 - 별난 손님
그 때다. 꿈의 끄트머리가 잘려나갔다. 마치 청소기를 빨아들이듯이, 슈크림이 사라져 버렸다.

♥ 두 번째 이야기 - 원피스와 낡은 셔츠
여자 아이는 분홍색 원피스를 벗고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나의 낡은 셔츠를 입었다.

♡ 세 번째 이야기 - 딸랑딸랑 사르륵
딸랑딸랑 방울소리도 좋지만, 사르륵 녹는 것도 멋져요.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알려주어야겠어요.

♥ 네 번째 이야기 - 달을 닦다
쿤페가 멍멍 하고 짖었어. 달은 순간 깜짝 놀란 듯이 보였지.
모두 매달려서 달이 떠오르는 속도를 늦추어 주었어.

♡ 다섯 번째 이야기 - 눈 오는 날 둥지 틀기
밤낮으로 계속해서 따뜻하게 알을 품었다.
그러는 동안에 창밖에서는 북풍이 휘잉휘잉 불어대고 있었다.

♥ 여섯 번째 이야기 - 봄바람을 타고
아카네가 미소를 짓고 있는 듯했다. 두근두근, 심장이 강하게 고동쳤다.
알았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가게 소파에서 맥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쿤페는 소파 아래에서 놀라서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 잠이 들어 몸을 뒤척이다가 굴러 떨어진 모양이다.
“미안합니다. 내가 잠이 들어 버렸군요.” 나는 맥에게 사과했다.
“아니에요. 당신은 좋은 꿈을 갖고 있네요. 정말 오랜만에 즐거운 꿈을 먹을 수 있었어요.”
“오랜만에?”
“네. 요즘 좋은 꿈을 꾸는 사람이 적어졌거든요. 우리 맥은요. 한밤중에 꿈을 찾아다니는데요.
배는 고프고, 잠은 부족하고, 하아~ 너무 힘들어요.”
“내 꿈이 사라진 것은 맥이 먹어 버렸기 때문인가요?”
“꺽. 어마, 죄송합니다. 덕분에 완전히 기운을 되찾았어요.” 맥은 그렇게 말하고, 느긋하게 웃었다.
“꿈을 꾸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꿈이 샘물처럼 솟아오른다고 해요. 먹어도 먹어도 또 좋은 꿈이 쌓인대요. 곧 다시 한 번 들를게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나는 상관없어요.”
할아버지의 자동차, 아카네를 제대로 고쳐서 타는 것. 그 자동차로 여행을 떠나는 것. 여정은 멀겠지만, 나의 꿈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든 오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가게를 나가는 맥의 뒷모습은 왠지 굉장히 살이 찐 것처럼 보였다.

첫 번째 이야기 - 별난 손님
두 번째 이야기 - 원피스와 낡은 셔츠
세 번째 이야기 - 딸랑딸랑 사르륵
네 번째 이야기 - 달을 닦다
다섯 번째 이야기 - 눈 오는 날 둥지 틀기
여섯 번째 이야기 - 봄바람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