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과 삶이 일치해 더욱 아름다웠던 사람, 터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아지즈 네신의 풍자 동화. 1967년 출간되어 현재까지 총 43쇄가 발행된 터키의 스테디셀러로, 현재까지 3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개정판.

이야기는 앙카라로 전학 간 제이넵과 이스탄불에 살고 있는 아흐멧이 주고받는 편지글 형식으로 전개된다. 제이넵과 아흐멧은 서로에게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편지에 써 보내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상에서 겪었던 특별한 사고들을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그리고 재치있게 써 나간다. '웃지 못할 일'이 종종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일'로 둔갑하는 것이 이야기가 가진 미학이자 미덕이다.

장학사 시찰을 맞아 미리 외워놓았던 질문의 순서가 뒤바뀌면서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일을 통해 암기식 교육에 일침을 가하는 '첫 번째 편지', 제이넵의 산만함을 꾸짖던 가족들의 더 심한 산만함을 들키는 이야기 '산만한 아이', 절약을 강조하는 어른들이 더 낭비한다는 걸 보여주는 '한 방울 두 방울 모여 홍수가 된다' 등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렇게 모은 이야기들은, 어린이의 눈으로 어른들 세계의 모순된 진실을 캐고, 그 진실을 유머감각을 동반해 날카롭게 비판한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살을 붙여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고, 통쾌한 풍자, 놀라운 반전과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어린이들 앞에 놓인 부조리의 장벽들을 가볍게 무너뜨리며, 소박하고 통쾌한 웃음을 선사한다.숲 속 작은 집에 가난한 가족이 살고 있었대. 그 집에는 딸이 한 명 있었고, 딸은 그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잇는 다른 집을 보곤 했대. 저녁이면 그 집의 창문은 샛노랗게 반짝거렸지. 어린 딸은 황금 창문이 있는 그 집을 아주 궁금해했대. 어느 날 그곳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어. 하루 종일 걸어 도착해보니, 밤이 되어 버린 거야. 그 딸은 그곳에서 밤을 보냈대.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주 멀리 보이는 자기 집 창문도 황금처럼 반짝거리고 있더래. 그제야 창문들이 햇빛을 받아 황금처럼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거야. - 본문 241쪽 중에서

첫 번째 편지
아메리카를 지은 건축가
아빠들은 모두 1등
옛날에 배운 건 모두 잊어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희생적인 아이들
네가 그럴 줄 몰랐다
양심의 가책

딸만 여덟인 아빠
넌 아직 이해 못해!
쇄골
생일
천재로 키우고 있다
한 방울 두 방울 모여 홍수가 된다
우리는 새해 잘 맞이했어
산만한 계집애
거친 말

애국자가 되십시오
시는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학부모 회의
요즘 아이들은 대단하다니까!
자기야, 깜찍한 자기야!
손님이 계실 때에는
창피한 줄 알아라!
집의 어던 형태를 마하시는 거지요?

어떤 거짓말을 할까?
어린이날 학예회
어린이 문학상 공모
넌 1등 할거야!

작가의 첫번째 편지
작가의 두번째 편지
옮긴이의 편지